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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 몸을 살리는 고단백 집밥의 기본 원칙

출산 직후의 몸은 마라톤을 완주한 뒤 또 다른 게임을 시작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피와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고,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며, 밤낮이 바뀐 생활로 에너지 소모가 극심해지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모유까지 만들려면 자연스럽게 단백질과 수분, 미네랄이 빠르게 소모됩니다.

그래서 산후에는 ‘배만 채우는 밥’이 아니라 근육과 조직 회복을 도와 주는 고단백 집밥이 특히 중요합니다. 단백질이 충분해야 자궁 수축과 상처 회복이 빨라지고, 피로감이 조금씩 줄어들며, 모유의 양과 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밀가루·당분 위주의 식사가 이어지면 혈당이 롤러코스터처럼 출렁이며 더 쉽게 지치고 짜증이 나기 쉽습니다.

모유수유 중인 엄마가 하루에 필요로 하는 단백질 양은 일반 성인 여성보다 대략 15~25g 정도 더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체중 60kg 기준으로 보면 하루에 65~80g 정도의 단백질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계란(중간 크기) 1개가 약 6g, 두부 반 모(150g)가 약 12~13g 정도라는 점을 떠올리면 감이 조금 더 잡힙니다. 세끼 모두에서 단백질 반찬이 꼭 있어야 수치에 맞출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제대로 차려 먹기 어렵습니다. 아기는 두세 시간 간격으로 깨고, 젖 물리다 보면 밥은 금방 식어 버립니다. 이럴 때 도움이 되는 것이 조리 시간은 짧고, 재료는 단순하지만, 단백질 밀도는 높은 집밥입니다. 예를 들어 삶은 달걀, 자른 두부, 캔 참치, 저염 햄처럼 바로 조리할 수 있는 재료를 미리 준비해 두는 것만으로도 식단 구성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기름과 소금의 사용량입니다. 산후엔 몸이 붓기 쉽고, 밤중 수유로 속이 더부룩해지기 쉬워서, 너무 짠 국물이나 튀김 위주의 반찬은 피로감을 더 크게 만들 수 있습니다. 구이·조림·찜·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해 기름 사용을 줄이고, 양념은 간장·참기름·깨 정도로 단순하게 구성하면 속이 한결 편안합니다.

예를 들어 2024년 10월에 첫 아이를 출산한 민지 씨의 하루 식단을 보면, 아침에는 두부 달걀부침과 현미밥, 점심에는 닭가슴살 채소비빔밥, 저녁에는 연어구이와 구운 채소를 먹었습니다. 이 식단만으로도 하루 단백질은 약 75g 정도가 되었고, 3주 뒤 피곤함이 줄고 모유량이 안정되었다는 경험을 이야기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구체적인 숫자를 떠올리면 단백질 중심 식단의 방향이 더 선명해집니다.

고단백 집밥을 구성할 때 기억하면 좋은 기본 재료

첫째, 냉장고에 늘 두기 좋은 것은 두부, 달걀, 닭가슴살, 연어·고등어 같은 등푸른 생선, 그리고 설탕이 적은 요거트입니다. 둘째, 상온 보관이 가능한 재료로는 저염 캔 참치, 병아리콩·렌틸콩 캔, 멸치·다시마 육수팩 등이 있습니다. 셋째, 곁들여 먹을 곡물은 흰쌀만 고집하기보다 현미, 귀리, 찹쌀을 7:2:1 비율로 섞어 밥을 지으면 포만감과 영양이 동시에 올라갑니다.

하루 단백질 섭취량, 이렇게 대략 계산해 보기

체중(kg)에 1.1을 곱한 수치를 ‘오늘 목표 단백질(g)’로 잡아 보세요. 예를 들어 55kg인 엄마라면 55×1.1=약 60g 정도를 목표로 삼을 수 있습니다. 아침에 20g, 점심 20g, 저녁 20g을 채운다는 느낌으로, 각 끼니마다 ‘단백질 반찬 2가지 이상’이 보이도록 식탁을 구성하면 훨씬 계산이 쉬워집니다.

한 번에 많이 만들고 나눠 먹는 ‘베이스 반찬’ 활용법

닭가슴살 장조림, 두부조림, 연어·고등어 구이는 한 번 할 때 3~4인분을 만들어 두고, 그날그날 밥과 국만 바꿔 먹어도 식단이 다양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모유수유 초반 4주 동안은 ‘요리 시간을 줄이고, 데우는 시간만 남기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전략입니다.

산후 고단백 식단을 시작할 때 체크할 점
  • 빈혈 여부 : 출산 후 혈색소 수치가 낮다면 단백질과 함께 철분이 풍부한 소고기, 간, 시금치, 검은콩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 소화 상태 : 제왕절개 수술 직후에는 기름진 음식보다 맑은 국, 부드러운 단백질(두부, 흰살생선)을 위주로 조금씩 늘려 가는 것이 좋습니다.
  • 알레르기 이력 : 과거 알레르기가 있었던 음식은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섭취 전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아침에 가볍게 먹는 단백질 위주의 한끼 아이디어

산후 아침 시간은 대부분 전날 밤 수유의 연장선입니다. 겨우 잠들었다 싶으면 알람이 아니라 아기의 울음소리로 다시 하루가 시작되기 때문에, 아침밥을 차리는 일은 늘 뒤로 밀리곤 합니다. 그래서 아침 식단은 ‘최소한의 조리, 최대한의 단백질’을 목표로 설계하는 것이 마음을 덜 소모하는 방법입니다.

아침에 특히 좋은 재료는 달걀, 두부, 요거트, 우유·두유 같은 단백질 음료입니다. 이 재료들은 불을 오래 쓰지 않고도 빠르게 조리할 수 있고, 빵·밥·과일과 곁들이기 좋습니다. 여기에 견과류 한 줌을 더하면 지방과 단백질 비율이 좋아지면서 오전 내내 허기가 덜 해집니다.

예를 들어 2025년 1월에 둘째를 출산한 지현 씨는 아침 루틴을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오전 7시에 아기 수유를 마치고, 전날 밤에 구워 둔 닭가슴살 60g, 삶은 달걀 1개, 바나나 반 개, 플레인 요거트 150ml를 한 번에 접시에 담습니다. 이렇게 먹으면 단백질이 약 28g 정도 채워지고, 설거지도 큰 접시 하나와 컵 하나로 끝나 10분 안에 식사와 정리가 모두 마무리됩니다.

아침 고단백 집밥은 꼭 거창한 한식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밥 대신 통곡물식빵이나 귀리 죽을 선택해도 되고, 전날 남은 국에 두부를 추가로 넣어 끓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한 끼가 됩니다. 중요한 것은 ‘먹기 편한 온도와 식감’ 그리고 ‘한 손으로도 먹을 수 있는 구성’입니다.

5분 컷 아침 메뉴 1 : 전자레인지 계란찜 덮밥

1) 전자레인지 용기에 달걀 2개, 물 4큰술, 소금 한 꼬집, 참기름 약간을 넣고 잘 섞습니다. 2) 랩을 살짝 덮고 2분 30초 돌린 뒤, 상태를 보고 30초씩 추가로 익힙니다. 3) 남은 따끈한 밥 반 공기 위에 계란찜을 올리고 김가루와 깨를 뿌리면 단백질 약 14g짜리 부드러운 아침 덮밥이 완성됩니다.

5분 컷 아침 메뉴 2 : 두부과일 요거트볼

1) 단단한 두부 80g을 키친타월로 물기를 빼고 한 입 크기로 잘라 둡니다. 2) 볼에 플레인 요거트 150ml와 잘 익은 제철 과일(딸기, 바나나, 블루베리 등)을 넣습니다. 3) 두부를 넣고 잘 섞은 뒤, 호두나 아몬드 한 줌을 뿌리면 단백질 약 18g, 식이섬유까지 챙긴 한 끼가 됩니다.

아침을 못 먹는 날을 위한 ‘마지막 안전장치’ 준비

어쩔 수 없이 밥을 차릴 수 없는 날을 대비해, 단백질이 풍부한 드링크류를 3~4개 정도 비상용으로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제품마다 영양 구성이 다르지만, 단백질 15g 이상, 당류가 10g 이하인 제품을 고르면 모유수유 중에도 비교적 부담이 덜합니다. 냉장고에서 바로 꺼내 마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 아침 단백질 목표 세우기 : 체중의 1/3 정도를 ‘아침 단백질(g)’로 잡으면 계획이 더 수월합니다. 예를 들어 60kg이라면 아침에 20g 정도를 목표로, 달걀 2개(12g) + 두유 한 컵(7g) 정도로 구성하면 됩니다.
  • 밥 대신 선택할 수 있는 것들 : 통곡물식빵 한 장, 귀리 죽 반 공기, 현미밥 작은 공기 등은 모두 아침 탄수화물로 무난합니다. 여기에 단백질 반찬만 꼭 붙여 준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 수유 직후 vs 수유 직전 : 속이 약한 경우 수유 직전보다는 수유 직후에 식사하는 편이 더 편안할 수 있습니다. 개인마다 다르니, 3일 정도 시간대를 바꿔 보면서 몸이 편한 패턴을 찾아 보세요.
아침 고단백 식단을 유지하기 위한 현실적인 팁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아침 메뉴를 미리 딱 3가지만 정해 두면, 머리를 덜 쓰게 되어 실천이 훨씬 쉬워집니다. 예를 들어 ‘월·수·금 = 전자레인지 계란찜, 화·목 = 요거트볼, 매우 피곤한 날 = 단백질 드링크’처럼 옵션을 3개로 고정해 놓으면 고르느라 지치는 일이 줄어듭니다.

점심·저녁으로 좋은 따뜻한 한그릇 산후 식단

점심과 저녁은 아침보다 조금 더 포만감 있는 식단이 필요합니다. 특히 모유수유 엄마들은 ‘밥을 먹었는데도 금방 배가 고프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는 수유 자체가 칼로리 소모가 큰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탄수화물만 늘리기보다 단백질과 지방 비율을 함께 올려 주어야 포만감이 오래 지속됩니다.

현실적인 방법 중 하나는 ‘한그릇에 영양 모두 담기’입니다. 밥, 단백질, 채소, 건강한 지방이 한 그릇 안에 들어 있다면 설거지가 줄고, 아기가 울어도 바로 숟가락을 내려놓기 쉬워집니다. 대표적인 예가 닭가슴살 채소비빔밥, 연어채소 솥밥, 두부가 듬뿍 들어간 순두부찌개입니다.

2023년 12월에 출산한 수진 씨의 예를 보면, 점심에는 닭가슴살 80g과 각종 채소를 넣은 비빔밥, 저녁에는 연어 100g과 애호박, 양파를 넣은 간장구이를 먹는 패턴을 2주간 유지했습니다. 그 결과 하루 단백질이 평균 80g 정도로 유지되었고, 저녁 늦게 폭식하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아기를 재우고 나서야 겨우 밥 먹던 패턴이, 아기와 함께 저녁을 먹는 루틴으로 바뀐 것도 큰 변화였습니다.

한그릇 산후 식단 1 : 닭가슴살 채소비빔밥

1) 현미 70%, 흰쌀 30% 비율로 밥을 지어 둡니다. 2) 닭가슴살 100g을 소금·후추만 살짝 뿌려 삶거나 구워 한입 크기로 썹니다. 3) 데친 시금치, 채 썬 당근, 오이, 김가루, 달걀프라이를 더하고, 참기름과 간장 양념으로 비벼 먹으면 단백질 30g 안팎의 한그릇 식사가 됩니다.

한그릇 산후 식단 2 : 연어 채소덮밥

1) 기름을 살짝 두른 팬에 양파 반 개와 애호박 반 개를 볶습니다. 2) 연어 120g 정도를 큼직하게 잘라 넣고, 간장 1큰술·물 3큰술·올리고당 1작은술로 양념해 약불에서 익힙니다. 3) 따뜻한 밥 위에 덮어 내면 연어의 지방과 단백질, 채소의 비타민을 한 번에 챙길 수 있습니다.

밥과 국만 바꿔 먹는 ‘메인 단백질 반찬’ 정해 두기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메인 단백질 반찬(닭가슴살, 소고기, 생선)을 넉넉하게 만들어 두고, 그날그날 밥과 국, 김치만 바꿔 먹는 방식이 효율적입니다. 예를 들어 월·화에는 닭가슴살 장조림을, 수·목에는 연어구이를, 금·토에는 소고기 무국을 중심으로 돌리는 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식단은 단순하지만, 영양 밸런스는 충분히 맞출 수 있습니다.

출산 4주 차에 접어든 2024년 5월의 어느 날, 한 엄마는 “어렵게 차린 밥이 아니라, 다시 데워도 맛있는 한그릇 식사가 삶을 버티게 해 준다”고 적었습니다. 완벽한 상차림이 아니라, 내가 지금 바로 먹을 수 있는 따뜻한 밥이야말로 산후 회복의 시작점이라는 고백이었습니다.
  • 뜨거운 국과 단백질 : 미역국에 소고기나 닭고기만 늘리는 것보다, 된장찌개나 순두부찌개에 두부와 달걀을 더해 단백질 비율을 높이면 질리지 않고 오래 먹기 좋습니다.
  • 기름의 종류 : 들기름과 참기름은 적당량 사용하면 향과 포만감을 도와 줍니다. 다만 튀김류는 조리 과정에서 산화된 기름이 많아질 수 있어 산후 초기에는 자주 먹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 야식 대신 늦은 저녁 : 수유로 밤 10시 이후에 너무 배가 고프다면, 저녁을 6시에 간단히, 9시에 가벼운 고단백 간식(두유, 치즈, 삶은 달걀)으로 나누어 먹는 것도 방법입니다.
산후 점심·저녁 식단 구성 체크리스트

1) 밥·면·죽 중 무엇을 먹더라도 단백질 반찬이 2가지 이상 보이는지, 2) 국이나 찌개에 단백질 재료가 들어 있는지, 3) 식사 후 2~3시간 안에 다시 허기가 지지 않는지, 이 세 가지만 체크해도 현재 식단의 단백질 밀도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냉장고 재료로 10분 만에 만드는 간단 고단백 간식

모유수유 엄마에게 간식은 단순한 ‘입 심심함’이 아니라, 끼니 사이의 에너지와 혈당을 부드럽게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밤 수유가 많은 초반 2개월에는 새벽 시간에 허기가 진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아서, 너무 달지 않고 단백질이 적당히 들어 있는 간식을 미리 준비해 두면 도움이 됩니다.

간식은 조리 시간이 짧을수록, 그리고 손이 덜 갈수록 좋습니다. 냉장고와 찬장을 열었을 때 바로 꺼낼 수 있는 재료들만으로, 10분 안에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몇 개만 알고 있어도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집니다. 중요한 것은 간식 역시 ‘작은 한 끼’라는 생각으로 단백질을 꼭 포함시키는 것입니다.

10분 간식 1 : 그릭요거트 두부 바나나볼

1) 두부 60g을 잘게 으깨서 플레인 요거트 150ml와 섞습니다. 2) 잘 익은 바나나 반 개를 얇게 썰어 넣고, 아몬드나 호두를 잘게 부숴 올립니다. 3) 꿀은 한 작은술 이내로만 더해 단맛을 조절하면, 단백질 약 15g 정도를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습니다.

10분 간식 2 : 참치두부 주먹밥

1) 물기 뺀 두부 80g과 저염 참치 30g을 잘 섞어 팬에 살짝 볶아 수분을 날립니다. 2) 따뜻한 밥 반 공기와 섞고, 김가루·참기름을 더해 동그랗게 쥐어 주먹밥을 만듭니다. 3) 한 번에 4~5개 정도 만들면, 냉장 보관 후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워 밤 간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새벽 수유용 간식 바스켓 만들어 두기

아기 침대 옆이나 소파 옆에 작은 바스켓을 두고, 단백질 스낵(견과류 소포장, 무가당 치즈 스틱, 저당 단백질바)을 3~4개 정도 넣어 두면 새벽 수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물병과 함께 두면 수분 보충도 자연스럽게 가능해, 모유량 유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2024년 2월에 아들을 출산한 서연 씨는 새벽 3시 수유 후 늘 배가 고파져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때마다 빵이나 과자를 집어 먹으니 아침에 속이 더부룩했고, 체중도 금방 늘었습니다. 이후 견과류 10알과 그릭요거트 100ml를 미리 작은 밀폐용기에 담아 두고, 새벽에는 그것만 먹기로 스스로 룰을 정했습니다. 2주 뒤, 아침 속 더부룩함이 줄고 체중도 서서히 안정되었고, 무엇보다 새벽 야식에 대한 죄책감이 훨씬 줄었다고 합니다.

  • 달콤한 간식이 끌릴 때 : 설탕이 많이 들어간 과자 대신, 꿀 한 작은술을 곁들인 요거트, 냉동 과일, 고구마 등을 우선 떠올려 보세요. 단맛에 대한 욕구를 어느 정도 충족하면서도, 혈당이 너무 급격하게 오르내리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짠 간식이 끌릴 때 : 과자 대신 저염 치즈, 구운 김, 삶은 달걀에 소금 살짝 찍어 먹기 등으로 바꿔 보면 나트륨 섭취를 줄이면서도 만족감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 배가 고픈지, 지친 건지 구분하기 : 너무 피곤할 때 간식이 당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땐 잠깐 눈을 감고 깊게 호흡한 뒤, 물 한 컵을 마시고도 배고픔이 계속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 보세요.
간식 시간 정리해 두기

하루에 간식 시간을 2번 정도(예: 오전 11시, 오후 4시)로 느슨하게 정해 두면, 수시로 먹는 패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물론 아기의 컨디션에 따라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지만, ‘이 시간쯤에는 내 에너지를 한 번 채워 준다’라는 리듬을 만드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안정됩니다.

모유수유 엄마의 단백질 섭취, 어디까지가 적당할까

단백질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어느 순간부터는 ‘혹시 너무 많이 먹는 건 아닐까?’라는 걱정이 함께 생깁니다. 특히 모유수유 중에는 아기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식단 한 끼 한 끼가 더 신중해집니다. 이럴 때 기본이 되는 것은 몸무게와 활동량에 따른 대략적인 기준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 여성의 단백질 권장 섭취량은 체중 1kg당 0.8g 정도입니다. 모유수유 중에는 이보다 약간 더 많은, 1.0~1.1g 정도가 권장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55kg인 엄마라면 평소에는 44g 정도, 모유수유 중에는 55~60g 정도를 목표로 삼을 수 있습니다. 이 수치는 병원·기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큰 방향성은 비슷합니다.

“숫자에 너무 매달리기보다, 매 끼니 식탁에 단백질 음식이 보이는지부터 확인해 보세요.”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이렇게 조언했습니다. 정확한 그램 수보다, ‘단백질이 빠지지 않는 식사 패턴’을 만드는 것이 오래 가는 건강 습관이라는 뜻입니다.

다만 콩팥 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특정 질환이 있는 경우, 단백질을 과하게 섭취하면 몸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출산 전·후 검진에서 콩팥 수치와 관련된 언급이 있었거나, 평소 단백질 보충제를 많이 먹어 왔다면, 산후에 식단을 바꾸기 전에 담당 의사와 한 번 상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아기에게 알레르기가 생길까 봐 단백질 음식 자체를 피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엄마가 단백질을 적당히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모유의 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정 음식(우유, 달걀, 견과류 등)을 먹었을 때 아기의 피부 반응이나 변 상태가 반복적으로 안 좋아지는 패턴이 보인다면, 그때 의사와 상의하며 조절하는 편이 더 바람직합니다.

내 몸에 맞는 단백질 범위 찾는 간단한 방법

1주일 동안만이라도 대략적인 단백질 섭취량을 적어 보세요. 아침·점심·저녁·간식에 먹은 단백질 위주 음식과 양을 적고, 온라인 영양 정보나 포장지 뒷면을 참고해 대략의 양을 계산합니다. 그 뒤 피로감, 부종, 변 상태, 모유량 변화를 함께 적어 보는 것만으로도 내 몸에 맞는 범위를 찾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단백질 보충제를 고민할 때 생각해 볼 점

모유수유 중에는 가능하면 음식으로 단백질을 채우는 것이 기본입니다. 보충제가 필요하다면, 카페인이 없고, 첨가당이 적으며, 한 스쿱당 단백질 함량이 15~20g 정도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무엇보다도 주치의나 영양사와 상의해 내 건강 상태에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안전한 단백질 섭취를 위한 기본 원칙

첫째, 단백질 종류를 다양하게 섞어 먹기(육류·생선·콩류·달걀 등). 둘째, 하루에 물 1.5~2L 정도 충분히 마시기. 셋째, 단백질 위주의 식단이라도 채소와 과일을 함께 곁들여 변비를 예방하기. 이 세 가지만 지켜도 대부분의 경우 큰 무리 없이 고단백 산후 식단을 이어 갈 수 있습니다.

모유수유와 단백질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
  • 단백질을 많이 먹으면 모유가 더 진해지나요? : 색이 진해진다고 보기보다는, 모유 안에 들어 있는 아미노산과 영양 구성이 조금 더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 단백질이 부족하면 어떤 느낌이 드나요? : 쉽게 피곤하고, 근육통이 오래 가며,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물론 호르몬 변화와 수면 부족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합니다.
  • 아기 알레르기가 걱정될 때는? : 특정 음식을 먹은 뒤 아기 피부에 반복적으로 두드러기·발진이 생기거나, 변이 너무 묽어지는 패턴이 있다면, 일단 1~2주 정도 그 음식을 줄여 보고, 소아과와 상의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작심삼일을 막는 현실적인 산후 식단 루틴 만들기

고단백 산후 식단은 하루 이틀 실천으로 끝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적어도 몇 달 이상 이어 가야 효과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출산 후의 일상은 늘 예측 불가능하고, 아기의 컨디션에 따라 하루 계획이 여러 번 바뀝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완벽한 계획’이 아니라, 흔들려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느슨한 루틴입니다.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것은 ‘생각을 덜 쓰게 하는 장치’를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매주 일요일 저녁 15분만 투자해 ‘이번 주에 꼭 먹고 싶은 단백질 반찬 3가지’를 적어 두고, 그 재료만큼은 꼭 장바구니에 담아 두는 방식입니다. 그 3가지가 매일의 식단을 모두 완벽하게 책임지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오늘은 뭘 먹지?”라는 고민을 조금은 덜게 해 줍니다.

냉장고 서랍 하나를 ‘단백질 존’으로 만들기

달걀, 두부, 닭가슴살, 저염 햄, 치즈, 요거트 등 단백질 재료는 냉장고 한 칸에 같이 모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문을 열었을 때 한눈에 보이면, 자연스럽게 그 재료들로 식단을 떠올리게 됩니다. 바쁜 산후에는 이렇게 눈에 보이는 환경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선택이 훨씬 쉬워집니다.

나만의 ‘기본 식단 세트’ 3가지 만들기

1) 매우 피곤한 날 세트 : 전자레인지 계란찜 + 김 + 밥. 2) 조금 여유 있는 날 세트 : 닭가슴살 채소비빔밥 + 된장국. 3) 밖에 나갔다 온 날 세트 : 연어구이 + 구운 채소 + 밥. 이렇게 세트만 정해 두어도, 힘든 날에 메뉴를 고르는 부담이 줄어듭니다.

배달 음식과 고단백 집밥 사이에서 균형 잡기

현실적으로 산후 3개월 동안 배달 음식을 아예 안 먹기는 어렵습니다. 대신 ‘배달은 주 2회까지, 나머지 날에는 단백질 반찬 하나라도 집에서’라는 식으로 기준을 잡아 보세요. 배달 음식을 시킬 때에도 닭가슴살 샐러드, 생선구이 정식, 순두부찌개 등 단백질이 충분한 메뉴를 우선으로 고르면 균형을 맞추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2024년 8월에 첫째를 출산한 혜진 씨는, 출산 후 6주 동안 식단을 기록해 보며 자신의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비교적 집밥 비율이 높았지만,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피로가 쌓여 배달 비율이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이를 알게 된 뒤로는 목요일 저녁에 먹을 수 있는 고단백 반찬(두부조림, 장조림)을 수요일에 미리 만들어 두는 전략으로 바꿨고, 그 작은 변화만으로도 한 주의 리듬이 훨씬 안정되었다고 합니다.

  • 어려운 날을 위한 ‘플랜 B’ 만들기 : 아기가 낮잠을 거의 자지 않는 날, 몸살 기운이 오는 날, 방문 손님이 많은 날 등은 식단이 흐트러지기 쉬운 날입니다. 이때를 위해 냉동실에 미리 삶아 둔 닭가슴살, 냉동 생선, 냉동 채소 믹스를 조금씩 준비해 두면, 최소한의 조리로도 고단백 한 끼를 만들 수 있습니다.
  • 배우자·가족과 역할 나누기 : 모든 식단을 엄마 혼자 책임지려고 하면 금방 지치게 됩니다. 밥 짓기, 반찬 데우기, 설거지 중에서 한 가지는 꼭 다른 가족이 맡도록 미리 합의해 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 : 어떤 날은 실제로 라면과 김치, 삶은 달걀 한 개로 끼니를 끝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다음 끼니에 다시 단백질 중심 식단으로 돌아오려는 마음과, 그것을 위해 냉장고를 미리 준비해 두는 작은 노력입니다.
고단백 산후 식단을 지켜 나가기 위한 마음가짐

식단이 조금 흐트러졌다고 해서, 내 몸을 돌보려는 마음까지 틀어진 것은 아닙니다. 오늘 저녁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면, 내일 아침 한 끼부터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출산 후의 시간은 ‘잘 먹는 엄마’와 ‘잘 먹이는 엄마’가 함께 자라는 과정이라는 점을 기억해 두면, 식단을 대하는 마음이 조금은 부드러워질 수 있습니다.

✅ 마무리

모유수유를 하는 시간은 몸과 마음이 함께 얇아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밤마다 깨는 수면,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수유와 기저귀 갈이, 그 사이사이 겨우 허겁지겁 넘기는 밥 한 끼가 전부인 날도 많습니다. 그런 날들이 이어지다 보면 어느 순간, 거울 속의 내 모습이 낯설어지고, ‘나는 언제쯤 다시 나를 돌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스치곤 합니다. 그 질문에 완벽한 답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조금 더 단단한 한 숟가락, 고단백 집밥 한 끼가 분명 작은 위로가 되어 줄 수 있습니다.

산후 고단백 식단은 누군가의 기준을 그대로 따라 하는 일이 아니라, 나와 아기의 리듬에 맞춘 나만의 방식으로 완성해 가는 과정입니다. 어떤 날은 냉장고 속 두부와 달걀, 닭가슴살로 차분하게 식탁을 채우는 날도 있고, 또 어떤 날은 배달 음식과 함께 작은 요거트 한 컵을 곁들이는 정도가 전부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오늘 내가 먹은 것 중 단백질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한 번쯤 떠올려 보고, 다음 끼니에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해 보려는 마음입니다. 그 작은 선택들이 쌓여, 몇 주 뒤, 몇 달 뒤의 몸과 마음을 서서히 바꿔 줍니다.

언젠가 아기가 첫 걸음을 떼는 날, 그 옆에서 서 있는 나 역시 견고한 다리와 건강한 체력을 가진 엄마이기를 바라게 됩니다. 오늘 준비한 한 끼의 고단백 집밥이 그날을 향해 나를 조금 더 단단하게 밀어 주는 디딤돌이라고 믿어 보세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천천히 더 잘하게 될 것입니다.

따뜻한 한 숟가락으로 오늘의 나를 먼저 챙겨 주는 용기, 그 시작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멋진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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